City Life

인간에게 있어서 불안은 정상적인 정서입니다.
심리적으로 불안은 미래와 연관지어 생각하면서 발생되는데,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할수록 더 많은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불안과 관련된 문제는 시골에 비해 도시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도시의 경쟁 구조, 질병에 노출될 우려, 위험한 환경적 요소 등 여러가지를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시골 생활과 비교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사회 응집력입니다. 응집력이 높은 지역일수록 불안과 우울증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응집력이 낮은 도시 생활에서는 낯선 사람들 틈에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이어지며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인간은 회복탄력성이 뛰어나서 다양한 환경에 쉽게 적응할 뿐더러 극도로 불쾌한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의 몸은 그와 반대로 중추신경계의 스트레스 반응이 혈압을 높이고 코르티솔 호르몬을 분비하여 결국은 면역체계가 무너지고 질병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인간이 생물학적, 정신적으로 가장 적절한 사회 구조는 외모나 성격, 습관이 비슷한 사람들 100명 미만이 모인 소규모 집단에서 사는 것입니다.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되도록 사람들과의 모임을 줄이고 독신으로 살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절친한 친구가 평균 2명정도로 밝혀졌습니다. 그와 동시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이용률은 급격히 증가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도시 생활에서의 낮은 응집력은 외로움을 증가시키고, 혹시 모를 위험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할 이웃이 없다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그에 대한 대안으로 사생활 설정이 자유롭고 신체적 위협으로부터 안전한 온라인상에서 실용적으로 사회를 형성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을 습관처럼 이용하는 것은 시골 사회나 오래 전의 농경 사회의 소규모 집단에서 그랬던 것과 같이 모두가 잘 보이는 곳에서 생활하며 서로의 움직임을 눈으로 확인하며 안심하고 생활했던 것과 상당히 많이 닮아 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한명당 친구 수의 평균이 약 200명이라는 것 또한 흥미롭습니다. 이것은 인류학자 로빈 던바가 제안한 인간이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관계로써 허용하는 ‘던바의 수’ 150명에 가깝고, 신석기 시대의 농촌 사회의 평균 수나 오늘날 군대의 중대 하나당 크기의 평균 수와도 꽤 일치합니다.
즉,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충동은 오래 전 농경 사회의 소규모 집단에서 통용되던 지속적인 사회 감시에 대한 갈증에서 유래하며, 현대인들이 도시 생활을 시작하면서 느끼게 된 분리의 불안과 공포에 대한 반응으로 보여집니다.
도시 설계자 찰스 몽고메리는 이러한 도시 생활의 해결책으로써 사람들과의 친화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도시를 재정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공공장소와 녹지를 늘리고 그것을 둘러싼 저층 주거지를 배치하여 서로가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것이 그 대안입니다.
도시의 인구 밀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르꼬르비지에에 의한 고층 아파트가 현대의 상당수의 도시에 자리잡게 되었지만, 인간의 생물학적, 정신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아파트 보다는 이웃과 교류할 수 있는 저층 주거지가 더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만약 저층 주거지에 거주할 수 없다면 가능한 한 이웃과 많이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가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포클랜드를 중심으로 확산된 킨포크 문화와 같이 낯선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소박한 나눔을 즐기면서 그 동안 도시 생활에서 잃고 살아왔던 것들을 다시 되찾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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