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Little Design As Possible

요즈음은 많은 물건들이 대량 생산되고, 어디에서나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생활용품부터 생활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까지 너무나도 다양한 상품들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충동소비를 하게 되는만큼 쉽게 버리게 될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하지도 않는 물건들로 공간을 가득 채운채 생활하기도 합니다.

단지 기분 전환을 위해 벽지를 바꾸기도 하고, 손님들이 왔을 때를 대비해 낡았지만 아직 쓸만한 가구를 바꾸기도 하고, 뭔가 공간이 허전한 것 같은 생각에 벽에 걸 장식물을 구입하기도 하고,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한다고 하여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불러 리모델링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디자인하지 않기

디자인의 주된 목적은 인간 생활에 필요한 것을 실체로 표현해내는 것입니다. 예술 작품이 아니기때문에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것이 아닌 실용성을 가장 우선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많은 사람들이 실용성보다 외관을 더 중요시하는 것일까요. 왜 예술 작품 속에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일까요.

가장 현명한 디자인은 사용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목적에 맞춘 디자인입니다.

잡지에서는 매년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되고, 그런 디자인으로 바꿔나가야만 뒤쳐지지 않는 사람인 것처럼 소비를 부추깁니다.

하지만, 스타일이라는 것은 사람이 만들어낸 특히 판매자 입장의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즉, 소비를 부추기기 위한 것입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특정 ‘스타일’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좋다고 느끼는 것을 표현한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스타일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잡지에서 보여지는 어떠한 디자인 스타일이라든지 양식에 구애받지 않고 단지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 꼭 필요하고 기분 좋은 것들로 정리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무작정 그렇게 정리하다보면 나만의 독특한 공간이 완성됩니다.

그 공간을 깨끗이 정리정돈하고, 잘 찾을 수 있도록 좋아하는 색으로 표시를 해두는 등 개인화를 거쳐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공간을 완성해나가는 것입니다.

오래 사용하기의 행복

집안에서 가장 오래된 물건은 몇년정도 된 것인가요? 그것을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나요? 새로운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낡음에 대해서 한번 깊이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몇대를 걸쳐서 사용해 온 의자는 많은 세월을 거쳐오면서 흠집이 생기고 망가진 부분도 생기겠지만 그 모든 것이 의자의 역사가 됩니다. 세상에서 똑같은 것이 없는 유일하고 무엇보다 귀중한 물건이 되는 것입니다.

그 값어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세월을 간직한 의자에 앉아있다면 마치 가족처럼 포근함을 느낄 것입니다.

골동품 가게에서 일부러 낡은 물건들을 사모으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자신만의 역사를 간직한 물건들은 공간을 더 빛나게 할 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낡으면 고쳐서 다시 사용하여 오랫동안 소중한 역사를 만들어나가면 어떨까요.

그런 물건들로 공간을 구성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최상의 디자인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오래 사용하기’의 행복은 새로운 물건을 구입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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