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의 강력한 치유력

수세기 전부터 북유럽 사람들은 밤이 긴 겨울을 피해 이탈리아나 스페인, 그리스 등의 남유럽에서 휴가를 보내곤 했습니다. 그들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햇빛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벨리니 등 수많은 화가들의 작품 속에는 남유럽의 햇빛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램브란트와 같은 북유럽의 화가들의 그림은 대체적으로 어둡고, 희미하게 비춰진 인물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은 우울증 환자 비율과 자살률이 상당히 높은데, 긴 겨울과 낮은 일조량을 원인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라는 우울증은 햇빛이 부족하거나 인공적인 빛이나 어둠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은 쉽게 피로와 우울함을 느끼며 뇌 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은 아주 낮은 수치를 보입니다. 이것이 좋은 현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은 에너지를 얻고 정신이 맑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꼭 필요합니다.
이런 우울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밝은 햇빛이나 햇빛과 동일한 파장 스펙트럼을 지닌 빛에 노출시키는 치료법을 사용하면 기분이 가라앉는 것을 막고, 에너지를 회복시켜 주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정상으로 되돌려줍니다.

 

인체는 태양의 리듬과 조화를 이루어, 햇빛이 줄어들면 몸 속의 호르몬이 감소하고, 해가 뜨면 증가합니다. 늦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고 싶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일주기 리듬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사이클은 빛에 민감한 눈 속의 단백질과 연관이 있는데, 이 단백질은 색보다는 빛의 강도를 감지하는데 뛰어납니다.
이 세포가 체내시계를 빛의 사이클과 연관짓는 세포들이며 일주기 리듬을 통제하는 뇌의 부위와 직접 연결되어 있습니다.
햇빛이 기분을 좋게하고 생기적 반응을 북돋울 수 있는 반면, 햇빛이 부족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생리적 반응이 저하됩니다.
햇빛을 쬐지 못한 채 사무실 형광등 빛에만 오랫동안 노출된 사람들 대부분은 계절성 정서장애가 없더라도 기분이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위도가 높은 지방 사람들과 같은 시간대 안에서도 동쪽 끝보다 해사 한 시간 늦게 뜨는 서쪽 끝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우울증과 기분장애가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인간의 체내시계는 해가 지는 시간보다 해가 뜨는 시간과 햇빛에 얼마나 많이 노출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도 햇빛이 밝게 비치는 병실과 햇빛이 덜 드는 병실의 입원 기간에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연구에서도 조울증 환자들 가운데 동쪽으로 창이 난 병실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은 서쪽으로 창이 난 병실에 입원해 있던 사람들보다 평균 3일 반을 먼저 퇴원했다는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야간에 일하는 여성들이 주간에 일하는 여성들보다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30~80퍼센트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최근 많은 나라에서 비타민 D 결핍 증상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성피로증후군, 섬유근육통, 우울증 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지나치게 사용하여 햇빛을 피하는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햇빛을 너무 많이 쬐면 DNA가 손상을 일으켜 결국 피부암이 발생하지만, 너무 적게 쬐면 비타민 결핍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햇빛을 쬐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간을 활용할 때 이렇게 햇빛의 균형을 고려하다보면 우리의 기분과 스트레스 반응의 리듬, 면역세포가 감염과 싸우는 방식에 큰 변화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적당한 햇빛을 쪼이고 체내리듬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야말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