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과 소리

우리는 항상 다양한 소리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진공 상태에서 살고 있지 않기때문에 언제나 소리가 존재합니다.

정적이라고 느낄 때에도 조용히 귀를 기울여 보면, 보통은 주변 소음에 묻히고 마는 아주 작은 소리들이 들려옵니다.

개가 짖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길거리에 사람들이 걸어가는 소리와 같은 소리는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하는 익숙한 소리들로써 마음을 평화롭게 합니다.

반대로 진공 상태와 같은 무음은 우리에게 불안감을 유발시킵니다. 공포 영화에서는 완벽한 무음 상태로 공포감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소리 속에 대비가 있을 때 가장 잘 청각의 기능을 발휘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나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한 공간에서 갑자기 소리가 날 때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조용한 교회에서 울려퍼지는 오르간 소리나 사이렌의 낮고 높은 소리의 반복 등에 집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신경계에서 가장 감지하기 쉬운 것이 ‘차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상 속에서 들리는 빗소리, 파도 소리, 에어컨 같은 기계의 백색 소음(넓은 주파수 대역 전체에 걸쳐 나타나는 평탄한 소음)은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영어에서 자장가를 뜻하는 lullaby는 잠잠한 시기, 따분함을 뜻하는 lull을 어원으로 하고 있습니다.

간혹, 진공 청소기 소리가 아기를 재우는 데 가장 도움을 준다고 하기도 합니다.

 

음악이 이를 가장 잘 이용하고 있는데, 악기가 처음 발명되었을 때는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키거나 겁을 먹게 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전의를 다지기 위해서 북, 트럼펫 소리 등을 이용해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시켰고, 비트가 있는 음악으로 사람들을 광분 상태에 이르게 하기도 합니다.

음악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면 심장 박동의 변동성은 부교감 긴장 완화 반응의 패턴으로 변화합니다. 이는 시각적으로 차분하게 느껴지는 프랙털 패턴과 마찬가지로 심장 박동의 변동성 리듬을 소리로 표현했을 때 그러한 프랙털 패턴을 띄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시각적이든 청각적이든 자연에 존재하는 패턴과 조화를 이룰 때 평화롭고 차분하게 느끼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 연구 결과에서는 수술을 받는 환자에게 음악을 들려줬을 때 모르핀 투여량이 3분의 1에서 2분의 1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음악을 들으면 침에 함유된 일부 항체들이 눈에 띄게 생성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염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최일선의 항체로써 우리의 면역 세포의 능력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각 공간에도 적절한 소리를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무음보다는 어느정도 소리가 있는 것이 좋고, 당연히 스트레스를 주는 큰 소음은 없애야 치유력이 빨라집니다.

비행기에서는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오는데 지루하지 않고 편안한 음악을 낮은 볼륨으로 내보냅니다.

공부를 할 때나 일을 하는 공간에서는 무음보다는 자연계의 소리인 알파음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집 내부에도 자연의 소리가 적절한 데시벨로 들려올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점에서도 약간은 높은 음악으로 미각을 자극하여 맛있다고 느끼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공간을 디자인할 때 필수적으로 소리도 함께 생각하여 디자인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