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치유하는 공간

병을 치유하는 공간으로써 가장 대표적인 곳은 병원입니다.

따라서 병을 치유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병원이 환자들을 치유하기 위해 어떤 설계를 하였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는 햇빛과 통풍이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병실에는 넓은 창과 천장의 채광창을 설치하고 병동 끝에는 일광 욕실도 두었습니다.

핀란드의 파이미오 시의 결핵 요양원은 병원 설계의 표준이 되고 있는데, 그 특징을 살펴 보면, 남쪽으로 넓게 낸 창문과 소나무 숲이 내려다보이는 넓은 창으로 이뤄져서 아주 밝고 많은 햇빛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뿐 아니라 가구도 환자가 편안함을 느끼도록 디자인했는데, 파이미오 의자는 매끄러운 합판 재질의 등받이로 되어 있어 비스듬하게 환자가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었습니다.

리처드 노이트의 저서 ‘설계를 통한 생존’에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신체로 이뤄진 인간이라는 유기체가 어떻게 작동하는가 하는 점, 즉 그 유기체를 움직이는 감각적 단서들에 대한 이해가 언젠가는 분명 설계자의 머릿속에 있는 도구 상에 담길 것이다.

 

정신과 신체의 연관성을 이해하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물리적 장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감정을 불편하게 하는 장소는 병을 키울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부터는 세균 번식 및 감염 예방 차원에서 인테리어의 자재를 금속이나 돌, 타일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청결한 이미지로써 많이 쓰여지고 있습니다만, 사실 이런 자재들은 소리를 반사하여 시끄럽고 추워졌으며, 마음을 덜 편안하게 느껴게 합니다.

또한 관리적인 측면에서 주변 환경도 자연이 아닌 콘크리트로 둘러싸여져 있습니다.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병의 치유에 있어 가장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갈망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과 감정,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 속에 있는 모든 사물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주는 것입니다.

소리를 흡수하고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자재 사용과 넓은 창 그리고 공기 정화, 바깥으로 내다보이는 자연 광경은 병을 치유하는 공간의 필수 요소입니다.

완벽하게 갖출 수 없는 환경이라 할지라도 이러한 기본 요소를 최대한 적용하여 공간을 바꿔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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